[객석] 공유경제와 지식의 미래

입력 2018-02-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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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프로파운드 대표

▲이유경 프로파운드 대표. (사진제공=프로파운드)
바야흐로 공유경제의 시대다. 교통수단, 금융, 소비재, 공간의 공유를 넘어, 개인이 보유한 재능이나 기술마저 공유가 되는 세상이다.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물건, 공간, 서비스 공유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지식으로까지 확장돼 곧 ‘지식’이 공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들을 살펴보자. 중국의 지식 공유경제는 이미 확고한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정보센터가 발표한 ‘중국 공유경제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온라인으로 거래된 지식 거래 규모는 610억 위안(약 10조6100억 원), 사용자 수는 약 3억 명에 이른다. 일본의 경우, 유니콘 스타트업 메루카리가 지식 판매 플랫폼 ‘티챠’의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중고 사용품의 일등 공유 서비스에서 지식 공유 분야까지 시장 진출을 하는 것이다.

반면 국내의 공유경제 기업들은 속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공간과 교통수단을 서비스하기 위해 풀어야 할 규제들이 산재하며, 기존 산업체와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소비자들의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지식 공유 분야로의 확장 역시 쉽지 않다. 재능마켓 개념의 서비스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개인의 통찰력과 경험을 상품화하는 것, 즉 개인 IP(intellectual property)의 유료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이미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동력의 촉매제로, 고용을 촉진하는 것과 동시에 고용의 형태마저도 바꿔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부터라도 정부 및 입법기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법제를 확립하고, 정책 지원을 통해 업계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인적 자원이 가장 우수한 경쟁력인 한국에서 지식 공유 분야 글로벌 서비스를 주도할 기업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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