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시장 다크호스 떠오른 신세계…온라인 홈퍼니싱엔 ‘戰雲’

입력 2018-0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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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가구업계 7위 까사미아 인수 “10년內 매출 1조로 육성” 당찬 출사표… 이마트와 온라인몰 통합 시너지 강화 기대

가구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까사미아 인수’, ‘1조 온라인 사업’ 등 새해 들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신세계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31일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4년과 2015년 20%대에 머물렀으나, 2016년 30%를 넘어 지난해에는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도 가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2.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신세계는 24일 국내 가구 시장 7위 업체인 까사미아 지분 92.35%를 183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홈퍼니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는 현재 매출 1200억 원대인 까사미아를 5년내 45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려 2028년까지 1조 원대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까사미아 인수 발표 이틀 후인 26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에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 사업안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각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가운데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는 이러한 전략과 맞물려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후발주자인 신세계의 움직임에 앞서 다른 홈퍼니싱 브랜드들 역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369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샘은 한샘몰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몰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의 온라인 매출은 2014년 992억 원에서 2016년 164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510억 원으로 매년 30%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샘몰은 지난해 ‘원룸의 정석’과 같은 1인 가구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에서도 가구 배치를 예상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싹쓰리 데이즈’와 같은 온라인 인기 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리바트몰을 통해 진행하는 등 온라인 소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현대리바트는 홈퍼니싱 사업을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채널 또한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오프라인 유통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온라인채널은 가격이 저렴한 홈퍼니싱 제품을 판매하기 좋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가구브랜드의 온라인 홈퍼니싱 경쟁이 본격 예고된 가운데 신세계 역시 기존의 백화점과 그룹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홈퍼니싱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최대 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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