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산 넘어 산…종교단체까지 발목

입력 2018-01-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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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 산 넘어 산…종교단체까지 발목

현대자동차가 건립을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을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군(軍)의 비행안전영향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근에 자리한 종교단체 역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30일 현대차와 서울시, 봉은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추진 중인 GBC 건립계획에 연초부터 연달아 제동이 걸렸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갖가지 규제와 단체간 이견 탓에 상반기 착공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뒤 따른다.

앞서 국토부는 이달 초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수권위) 제6회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서울시가 제출한 GBC 건립 계획은 지난해 연말 이미 보류된 상태다. 수권위는 국토부 소속 심의기구로 수도권의 토지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곳이다. GBC가 서울 도심에 들어설 105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인 만큼 응당 수권위의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제6회 수권위에서 제동을 건 곳은 국방부다. GBC 건립에 앞서 비행안전영향평가와 전파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GBC가 전투비행과 레이더 이용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와 관련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국방부 입장이다.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지난 24일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온실가스와 지하수 문제, 일조장애 3가지 문제를 들여다본 결과 일부 대책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게 심의 결과다.

서울시 측은 “지하수와 일조장애 부분에서 현대차 측이 추가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여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며 “회의 내용을 정리해 이르면 다음 달 초께 현대차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부지 인근에 자리한 도심사찰 ‘봉은사’ 역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환경영향평가에서 지적한 일조장애 부문에서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는게 봉은사 측의 입장이다. 때문에 봉은사 측은 GBC 건축계획 초기부터 이를 반대해왔다. 이곳의 주지인 원명스님은 신년간담회를 통해 “서울시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연초부터 갖가지 걸림돌에 막혀 상반기 착공 계획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 (그래픽=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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