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에 건설사들 집결한 까닭

입력 2018-01-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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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뉴타운 9구역에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빠른 사업속도로 이미 입주를 마치거나 공사를 진행 중인 인근 구역들이 대부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데다 한강변인 9구역은 사업성이 더 뛰어나 올해 수주물량 감소를 직면한 건설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얻어낸 서울 동작구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는 5월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후 가을께 조합원 분양,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과 이주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 곳 시공권은 8구역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비롯해 3구역 시공사인 GS건설, 현대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중 롯데건설과 GS건설 일찌감치 물밑작업에 들어가 공들이기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뒤늦게 합류하며 3파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각각 경쟁을 벌이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9구역을 수주해 인근 8구역에 짓고 있는 ‘롯데캐슬 에듀포레’와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6년 흑석동에서 6년 만에 신규 분양 됐던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청약 당시 평균 38.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흑석동에 이처럼 대형사들이 몰리는 데에는 이 일대가 2005년 재개발이 본격화 된 이후 지지부진한 속도에 저평가돼 왔지만 강남3구 옆에 위치하는 데다 광화문, 여의도 등으로 접근성이 우수해 입지적으로 미래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가장 저평가된 곳은 강남3구와 같은 강남권인데 개발이 다소 늦어진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라고 말했다.

이에 2016년 분양돼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7구역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은 최근 전용 59㎡의 분양권이 9억5000만원, 84㎡ 저층과 고층이 각각 11억원, 13억원대까지 뛰었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59㎡, 84㎡ 각각 6억원, 7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미 프리미엄이 3억원 이상 치솟은 셈이다. 특히 흑석9구역은 교통인프라가 뛰어나고 한강변 주요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고 있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울은 정비사업 발주물량 자체도 많지 않은데다 강남권은 정부 규제로 수주전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비강남권 지역에서 입지와 사업성을 감안한 수주가 이뤄질 것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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