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美 통상압력… 속타는 삼성-LG

입력 2018-01-19 09:09수정 2018-01-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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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8년형 휘센 에어컨’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고객들에게는 제품 공급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뉴스룸에 게재한 것이 공식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한 데 대해 삼성전자는 북미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ITC는 한국산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을 권고했다.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1년 50% △2년 45% △3년 4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다. 또 특정부품 5만개 이상 물량에 대해서도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는 부품은 세탁기 캐비닛, 세탁통, 세탁바구니 등 모든 완성품이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부품을 국내가 아닌 태국, 베트남 등에서 조달한다. 원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 부품 공장을 지어야 하지만 높은 인건비와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두 업체는 세이프가드에 선제 대응하고자 미국에 짓고 있는 가전공장 완공 시기를 앞당겼지만,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보아 미국 관세 조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냉장고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대현 LG전자 사장은 “(미국 정부의) 방향이 정해지면 다음은 청소기가 될지, 냉장고가 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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