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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족살해 40대 기업 대표, 청와대 국민 청원글까지…"밀린 급여로 6개월간 고통"
입력 2018-01-16 13:50   수정 2018-01-16 14:14

(출처=청와대 국민 청원 캡쳐)

홍콩 가족살해 범인인 40대 기업 대표가 직원들의 급여 등을 제때 주지 못해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랐던 사실이 밝혀졌다.

홍콩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김씨는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후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때 김씨는 만취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으며, 동갑내기 아내와 일곱 살 아들은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였다.

홍콩 경찰이 호텔 내 CCTV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씨는 호텔 내 두 곳의 술집에서 14일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셨고, 객실로 돌아갈 즈음에는 크게 취해 있었다.

김씨는 15일 경찰과의 진술에서 "술을 마시고 취한 것은 기억이 나지만, 이후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실패 비관'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최근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등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막다른 지경에 몰린 정도는 아니다"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 A씨(왼쪽)가 홍콩 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 프랜차이즈 초콜릿 회사의 한국 대표로 지난 2년간 점포를 대거 늘리는 등 급격히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재직 중이라는 한 네티즌이 쓴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밀린 급여 문제로 6개월 이상 고통받고 있다"라며 "현재 대표라는 사람은 연락조차 되질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홍콩 사법당국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날 홍콩 카오룽 법원에서 진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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