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분양 17년 만에 최대

입력 2017-12-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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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에서 17년 만에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29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분양 계획이 잡힌 민간분양 물량은 총 5만7208가구다. 올해 공급된 4만1506가구보다 1만5700가구 가량 많다. 이는 특히 역대 최다로 민간분양 물량이 나왔던 2001년(6만2101가구)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대부분의 물량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나온다. 서울에서 내년에 공급되는 재건축 재개발 물량은 모두 4만3578가구로 올해보다 20% 많다. 내년 전체 공급량에선 무려 76%를 차지한다. 청량리4구역 단지가 나오는 동대문구(7363가구)의 물량이 눈에 띄고, 개포주공4단지와 8단지를 축으로 분양 단지가 나오는 강남구(7335가구)에서도 많은 재건축 사업지들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개포주공4단지 그랑자이(3320가구) △개포주공8단지 디에이치자이(1996가구) △염리제3구역 마포그랑자이(1694가구) △북아현1-1 힐스테이트 신촌(1226가구) △서초우성1 래미안(1276가구) △거여2-1 롯데캐슬(1945가구) 등이다. 대부분 올해 분양을 진행하려다가 정비사업의 특성상 행정절차, 조합 내 갈등, 분양가 조정 등으로 인해 내년으로 일정이 밀려난 단지들이다.

대출규제 시행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내년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지만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해 분양시장에 대한 예측은 다양해도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많지 않다"며 "올해보다 많은 물량이 나온다고 해도 여전히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올해 강남권 분양시장이 뜨거웠던 건 주변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당첨만 돼도 시세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활에도 불구하고 환수대상이 아닌 단지들이 관리처분, 이주, 멸실, 분양 등으로 사업이 진행돼 분양시장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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