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시총 3분의 1 증발…버블 붕괴 vs. 숨고르기 논쟁 뜨거워

입력 2017-12-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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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연상케 해 vs. 가상화폐 광기는 이제 시작

가상화폐 선두주자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증발하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비트코인 버블이 결국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논쟁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30% 이상 하락해 한때 1만1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안정을 찾아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0시 10분 현재 전일 동시간 대비 3.6% 오른 1만4356.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2만 달러 선에 접근하고 나서 일주일도 안돼 급락하는 등 악명 높은 변동성을 다시 보여준 것이다. 지난 수일간 비트코인에 대해 안 좋은 소식이 쏟아진 것이 이날 급락의 주원인이었다고 미국 CNN머니는 분석했다.

이번 주 초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이 해킹 공격을 받아 파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크립토컴퍼니의 주식 거래를 내년 1월 3일까지 중지시켰다. 지난 3개월간 주가가 무려 1만7000% 폭등한 크립토컴퍼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SEC의 경계심이 커진 것이다.

미국 인기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가 전날 비트코인캐시 거래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의심된다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 광풍은 확실히 1990년대 말의 닷컴버블을 연상케 한다”며 “당시 투기적인 주식 종목을 좇았던 투자자들의 결말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999년 커머스원이라는 기업 대 기업(B2B) 소프트웨어 기업이 21달러 가격에 상장하고 나서 그 해 말 1000달러 선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5년 후에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상기시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가상화폐는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뜨거웠던 한 해를 보내고 나서 잠시 숨을 고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급락에도 비트코인의 올해 가격 상승폭은 1000%를 넘는다. 지난해 이맘때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 밑이었다.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 옥타곤스트래티지의 데이브 채프먼 매니징디렉터는 “이날 우리가 목격한 시장 조정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SR웰스어디바이저스의 셰인 채널 고문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투자자들이 초점을 비트코인에서 다른 가상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가상화폐 광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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