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알리바바!” 중국 2위의 반란…JD닷컴, 3위 VIP샵 지분 인수

입력 2017-12-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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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인 텐센트와 손잡고 지분 12.5% 사들여…“JD에 이커머스 역량 집중”

▲한 여성이 중국 베이징의 JD닷컴 본사에 세워져 있는 마스코트 ‘조이’와 로고 옆에 서 있다. 블룸버그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이 1위 알리바바그룹 추격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JD닷컴은 자사 대주주인 텐센트와 함께 중국 3위 전자상거래업체 VIP샵 지분 12.5%를 8억6300만 달러(약 939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텐센트가 VIP샵 지분 7.0%를, JD닷컴은 5.5%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VIP샵은 라코스테 등 글로벌 브랜드의 패션·잡화, 화장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업체다. 텐센트는 JD닷컴의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3위 업체인 VIP샵에도 투자하면서 알리바바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보인 셈이다. 아르테리서치의 리무즈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알리바바에 대항하고자 JD닷컴 밑으로 이커머스 자원을 통합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그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창둥 JD닷컴 최고경영자(CEO)는 “VIP샵과의 딜(Deal)로 여성 소비자 공략을 확대하고 패션 사업의 폭과 깊이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T몰은 중국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약 60%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JD닷컴 점유율은 27%, VIP샵은 3%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키티 포크 IDC 중국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JD와 텐센트가 VIP샵과 파트너를 이룬 것은 현명하다”며 “많은 인터넷 기업이 어떻게 알리바바와 경쟁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VIP샵도 지난 2013년 이후 매출 성장세 둔화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와의 제휴로 돌파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0억 명에 달하는 텐센트 위챗 사용자가 VIP샵에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JD닷컴도 모바일 앱 메인화면에 VIP샵 링크를 걸 계획이다. 텐센트가 지난 2014년 위챗과 JD닷컴 앱을 연동시키고 나서 JD 매출은 전년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텐센트는 위챗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자전거와 차량 공유, 제품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 슈퍼마켓 체인 용후이슈퍼스토어스 지분 5%를 6억380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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