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금리인상은 내년 더 많은 인상 신호”

입력 2017-12-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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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안이 미국 경제성장 가속화할 것 기대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내년에 금리인상이 올해보다 더 자주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이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개선해 연준이 더욱 금리인상에 과감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현재의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이자 내년 2월 연준에서 사임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마지막 큰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 상·하원이 트럼프 감세안 입법을 서두르는 가운데 연준은 감세가 미국 경제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리건대의 연준 전문가인 팀 듀이는 “경제가 매우 좋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금융시장의 호황과 감세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새해에는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당인 공화당의 감세안이 경제를 완만하게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감세안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내년과 2019년 각각 0.3%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단계를 넘어서고 글로벌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며 물가상승률도 일시적으로 확고하게 높아질 조짐을 보이면 감세에 따른 단기 경기부양 효과가 금리인상 이유를 더욱 확실하게 뒷받침하게 된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공개하는 경제전망은 9월 당시보다 실업률 예상치가 낮아지고 GDP 성장률 전망도 비교적 확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지표에 대한 전망이 상향 수정되면 금리 정상화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17년 만에 최저치인 전월과 같았다. 같은 기간 비농업 고용은 22만8000명 증가해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연준은 지난 9월 경제전망 당시 내년에 올해처럼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 전망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설에서 올해와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각각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 연준 경제전망 당시 위원들의 평균 예상치인 올해 2.4%, 내년 2.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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