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집수리 걱정 끝…스스로 수리하는 집 나온다

입력 2017-12-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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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PA, 생물학적 재료 건자재로 활용하는 방안 연구…구글의 토론토 스마트시티에도 버섯 균사체 들어가

▲생물학적 자재로 만든 주택 구상도. 출처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웹사이트

주택 보유자의 가장 큰 고민은 집을 유지ㆍ보수하는 일이다. 이런 고민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스스로 수리하는 집’이라는 최첨단 주택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CNN머니는 콘크리트와 철골 등 기존 건자재가 아닌, 살아있는 생물을 바탕으로 한 첨단 주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은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다. DARPA는 인터넷과 자율주행차량의 기틀을 닦는 등 미래 혁신기술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 DARPA는 지난해 스타트업 에코배티브와 손을 잡고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산호와 조개껍데기 등 생물학적 자재는 필요한 경우 스스로 자라고, 손상을 입었을 경우 자가 복구를 할 수 있으며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건자재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을 제어하는 것이 관건이다. DARPA와 에코배티브는 버섯의 뿌리 격인 균사체를 틀에 넣어 자라게 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DARPA의 저스틴 갤리번은 “벽이나 지붕이 벌레를 먹거나 썩을 때 스스로 살아있는 건자재가 알아서 수리하는 방법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현재는 틀을 사용하지만 DARPA는 장기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이런 건자재가 원하는 구조로 자라나게 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자가 복구 이외에 퇴색되지 않는 벽면이나 차량에서 빠져나온 기름을 흡수하는 도로 등도 만들 수 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군인들이 위험지역에서 부피가 큰 건자재들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쉽게 건물을 건설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아직 DARPA의 기술은 초기 단계여서 상용화에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도시 혁신 연구소인 사이드워크랩스(Sidewalk Labs)는 캐나다 토론토에 구축할 스마트시티 빌딩 등에 균사체를 단열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균사체는 일부 기업들이 포장재로 사용하고 있는 데 그 쓰임새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다른 천연 자재도 고려하고 있다. 철골이나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로 중간 높이나 고층의 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런 접근법은 비용과 공기를 절약하며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해조류 추출물과 콩기름, 식물섬유 등의 천연 재료로만 만든 일본산 석회석도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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