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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베일 벗은 LG생건과 보락 '사돈간 거래'… 다시 공개 왜?
입력 2017-12-07 09:57
일감몰아주기 부각되자 세부 매출처 공개 안했다가 4년만에 금감원 요청 응해

LG생활건강과 사돈 기업 ‘보락’과의 거래 내역이 약 4년 반 만에 다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보락이 LG생활건강과의 거래로 얻은 매출 규모와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거래내역이 마지막으로 공개됐던 지난 2012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락은 지난 4년간 사업보고서에서 빠뜨렸던 주요 매출처 세부 항목을 올해 반기 보고서부터 다시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공시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LG생활건강이 보락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3%로 금액으로는 34억 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보락은 일감몰아주기가 한창 이슈로 부상하던 2012년 주요 매출어 세부 항목을 마지막으로 공개했으며 2013년 1분기 보고서부터는 매출처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가 제외되고 업체 전체 매출로 묶어서 공시했다.

보락은 식품첨가물을 비롯해 자일리톨과 식품 향료, 화장 소재 등의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처가이기도 하다. 구 상무는 2009년 10월 정기련 보락 대표의 맏딸 효정 씨와 결혼했다. 사돈의 연을 맺은 두 기업은 생활용품 향 원료 공급과 관련해 사업적인 관계를 이어갔고 이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실제로 2009년 보락의 주요 매출처 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LG생활건강은 2010년부터 조금씩 보락의 매출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2010년 8억 원으로 전체 매출처 중 5위(3.4%)에서 2011년엔 거래 매출이 두 배 증가한 14억 원으로 4위(5.66%)가 됐다. 2012년엔 매출처 중 2위로 올랐고 매출액은 27억 원, 매출 비중은 8.61%로 증가했다.

LG그룹과 사돈을 맺기 전인 2009년 200억 원 초반에 머물던 보락의 전체 매출은 3년 만인 2012년 3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2% 증가한 것으로 당시 업계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이유다.

LG생활건강과 보락과의 관계가 나날이 성장하던 가운데 보락은 돌연 매출처의 매출액과 비중을 감췄다. 2013년 1분기는 2012년 비중 2위였던 LG생활건강이 1위로 오르던 때로 알려져 있다. 4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정보를 공개한 데는 관련 사실이 다시 이슈가 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감독원이 요청으로 다시 공개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보락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관련 정보가 영업 기밀이 될 수도 있다는 회사 판단 하에 조치를 취했다”며 “금융감독원이나 거래소에 문의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공개 시점과 LG생활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LG생활건강이 주요 거래처 중 하나는 맞지만 거래처는 그전에도 공개를 해왔기 때문에 상관이 없고 다만 경쟁사에 (관련 정보가) 들어가면 좋을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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