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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차기 총재, 김광두·박봉흠·장병화·김재천 등 물망
입력 2017-12-06 10:19   수정 2017-12-06 10:26
내년 4월 취임, 인사청문 절차 감안하면 설 연휴 지난 내년 2월하순에서 3월초 지명될 듯

한국은행 차기 총재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말 이주열 총재가 재임기간 중으로는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 총재의 남은 임기 중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에 ‘신중히’라는 문구를 새롭게 삽입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속도가 상당히 느릴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재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간 부동의 0순위로 꼽혔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10월 주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재 윤곽이 안개 속이나 한은 안팎의 인물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이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말까지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 지명은 내년 설 연휴 직후인 2월 하순이나 늦어도 3월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취임할 한국은행 차기 총재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김광두(사진 왼쪽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박봉흠 SK가스 및 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장병화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자천타천에 의해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현재까지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우선 김광두(1947년생)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장관급)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이기도 했던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삼고초려를 통해 영입한 인사다. 보수성향인 그의 영입으로 당시 문 후보에게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문 후보 캠프에서 김 부의장은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를 설계했다.

소위 이름값 측면에서의 중량감이나 경제학적 식견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와 호남배려로 해석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4월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나선바 있어 비둘기(통화정책 완화)파로 분류할 수 있겠다.

다만 그가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것을 꺼린다는 점은 변수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하마평에 이름이 거론될 때 “공직을 안 맡는다. 이름을 빼달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박봉흠(1948년생) SK가스 및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73년 13회 행정고시 합격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3년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초기인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역임해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 대통령과도 같이 일한 바 있다. 이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금통위원을 역임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경남고를 나와 문 대통령의 고등학교 4년 선배이기도 하다.

2006년 8월 금리인상에 동결 소수의견을, 2008년 4월 금리동결에 인하 소수의견을 각각 낸 바 있어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한은 내부 출신으로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이자 1977년 같이 한은에 입행한 장병화(1954년생)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전 부총재)와 김재천(1953년생)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전 부총재보)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한은 총재는 내부와 외부 인사가 번갈아 임명됐고 차기 총재 순번은 외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우선 장 교수는 6월말 임기만료로 한은 부총재를 퇴임한 인물이다. 내부 신망이 두터워 현재 한은에서 내심 희망하는 인사다.

다만 대구 출신으로 TK 이미지가 강한데다, 이 총재와 한은 입행이 같고 그간 이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그가 총재가 될 경우 이 총재 임기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총재와 함께 금리인상을 희망해왔다는 점에서 매파로 분류할 수 있겠다.

10월말로 공식임기가 끝난 김 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막바지에 이른 주금공 차기 사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내부인사는 그간 부총재를 거쳐 총재가 돼 왔다. 이같은 전례는 약점이긴 하나 주금공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소위 기관장을 맡은 경험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대구 출신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주금공 기관장을 했다는 점에서 희석이 가능하다. 금통위에서 색깔을 낸 바 없다는 점에서 판단키 어렵지만 한은 출신은 통상 매파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 총재 취임 당시에도 이름이 거론됐던 신현송(1959년생)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겸 자문역(수석이코노미스트)과 이창용(1960년생)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담당 국장, 박철(1946년생)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전 한은 부총재), 최도성(1952년생) 가천대 부총장(전 금통위원)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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