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아파트] 두산중공업 ‘서울숲 트리마제’, 신흥부촌 성수동·뻥 뚫린 한강뷰… ‘용마음수’ 명당 터 잡은 호화 마천루

입력 2017-11-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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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터 잡은 호화 마천루레미콘 공장 이전 결정에 ‘숲세권’ 호재…성수대교·영동대교 인접 입지 매력…인근 ‘갤러리아 포레’와 부유층 흡수

5월 집들이를 시작한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는 장기간 미분양이 발생한 오명을 뒤엎고 ‘갤러리아 포레’와 더불어 성수동을 대표하는 명품 아파트로 우뚝 섰다. 서울시의 35층 규제와 인근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 등으로 트리마제의 몸값 상승 기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트리마제’ 단지.

◇최고의 장점 ‘입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547-1 일대에 공급된 트리마제는 ‘3개’를 뜻하는 ‘tri’와 영상, 인상, 이미지라는 의미의 ‘image’가 결합된 말이다. 파노라마 조망, 프리미엄 시설, 호텔식 서비스를 각각 3가지 요소로 이미지화해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주거환경을 제시하겠다는 두산중공업의 의지를 담았다. 4개 동의 트리마제는 총 688가구 규모로 최고 47층이다. 전용면적 25~216㎡ 등 소형에서부터 대형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된다.

트리마제는 여러 특징 중 입지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한강과 서울숲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강변북로 바로 앞에 들어서 눈앞을 가로막는 고층 건물도 없다. 115만6498㎡ 규모의 서울숲과 한강시민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산책이나 운동이 어렵지도 않다. 여기다 성수대교를 건너 압구정동, 영동대교를 넘어서면 청담동과 연결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분당선 서울숲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초역세권에 숲세권 단지인 셈이다. 2014년 분양 당시 이 단지 일대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것을 넘어서 돈과 성공 등을 상징하는 물길이 들어온다는 용마음수(龍馬飮水) 입지가 강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입지에 당시 인근 ‘갤러리아 포레’는 이미 서울 최고가 거래 아파트 순위에 이름을 대거 올리며 부유층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거래된 아파트 중 실거래 가격이 가장 높은 단지는 52억 원에 팔린 ‘상지리츠빌카일룸2차’의 전용 244㎡였고, 상위 10곳 중 5곳을 갤러리아 포레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당시 부촌의 상징이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최고가 아파트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동 ‘아이파크’도 단 한 건만 이름을 올렸다. 갤러리아 포레는 2013년 4분기 7건이나 거래됐고, 2012년엔 271㎡가 54억 원으로 상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즐비했던 대치, 도곡, 삼성, 압구정동 등 강남권 핵심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부유층들이 새로운 랜드마크를 찾아 이동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단지조성부에 홍보까지 VIP급… 분양성적은 저조

두산중공업은 단지명에도 반영이 돼 있듯 트리마제를 VIP들을 위한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명품 단지로 만들 계획이었다. 호텔 수준의 조식 서비스와 최고 수준의 보안과 경비,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도입하기로 계획했다. 홍보 역시 조용히 이뤄졌다. ‘D Lounge(D 라운지)’를 강남에 열었지만 이 지역 공인중개소들도 이를 알지 못할 만큼 견본주택을 예약자에게만 공개하며 떠들썩한 홍보를 피했다.

이 같은 조용한 분양은 분양 실패로 이어졌다. 총 688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가 23명에 그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초고층이나 호텔급 서비스, 인근 갤러리아 포레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당시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는 좋았지만 VIP 마케팅을 위해 홍보를 고의적으로 떠들썩하지 않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트리마제는 일명 ‘깜깜이 분양’으로 최상층을 위한 아파트인 만큼 특정 계약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청약전 분양 관련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한마디로 청약경쟁률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린 셈이다. 깜깜이 분양은 분양공고를 내고 예정대로 청약일정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지만, 청약통장 가입 수요자들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의적인 미분양은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3.3㎡당 4300만 원에 팔렸던 갤러리아 포레가 완판된 것과 대조적인 결과였다. 지난해 가을 총 688가구 중 163가구가 미분양 상태였고, 올해 4월 시점에도 62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영구 조망 가구들은 대부분 분양을 마쳤지만 저층에서 서로 마주보는 주택형과 뒷동 저층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트리마제는 아파트 가뭄이라는 서울 지역에서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으며 한때 서울 전체 미분양 가구의 40%를 차지했다.

◇규제가 호재로… 레미콘 공장 이전까지

상황이 반전된 건 입주 후인 최근이다. 트리마제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미분양이 줄어든 데 이어 5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미분양을 털어내고 몸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한강변 높이 제한과 레미콘 공장 이전 결정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성수동 주택시장이 주목받아서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비롯한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했고, 이 때문에 47층 트리마제를 비롯해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최고 56층),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최고 38층) 등 이미 35층을 넘어서는 단지들이 최근에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10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논의가 마침표가 찍으며 서울숲에서 연결된 공원으로 변신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성수동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은 교통, 소음 때문에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한강변 초고층이 앞으로 쉽지 않은 데다 공장 이전까지 결정돼 앞으로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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