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문한 이방카 트럼프, 내내 구설수 주인공

입력 2017-11-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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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착취·과잉 의전 등으로 비판 목소리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인고민 이방카 트럼프. 하이데라바드/AP연합뉴스

인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도에서 ‘일하는 여성’의 중요성을 28일(현지시간) 연설했으나 그의 패션 브랜드가 노동착취를 일삼는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이방카는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며 “하이데라바드에 도착해 기쁘다”고 트위터에 썼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이방카는 인도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개막 연설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방카를 두고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방카가 소유한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데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인권단체인 ‘중국노동감시’의 리 퀴양 책임자는 “이반카 트럼프 제품을 만드는 중국 여성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노동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혹에 이방카는 공개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23개의 인권 단체가 이방카 트럼프에 제품을 공급하는 납품 공장을 공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이방카는 이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이방카는 백악관 선임 고문직으로 일하면서 이방카 트럼프에서는 공식적인 직함이 없다. 다만, 그는 여전히 이방카 트럼프의 소유권을 쥐고 있다.

이방카의 인도 방문은 전부터 입방아에 올랐다. 인도 정부가 하이데라바드시를 깨끗하게 하는 데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한 달 전부터 노숙자 수백 명을 몰아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수부대원 1만여 명이 배치돼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이데라바드의 한 택시 운전사는 거리의 움푹 파인 땅을 가리키며 “이방카가 이 거리는 지나지 않을 예정이라 구멍은 그대로다”라고 비꼬았다. 이방카는 쇼핑을 위해 하이데라바드의 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방카는 오는 30일까지 인도에 머무른다. 이번 행사에는 150여 개국에서 12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헬프시헬스의 산지타 아가라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방카가 이끄는 정상회담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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