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ITC 권고안 결정에 “차질 불가피..안타깝다”

입력 2017-1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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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20만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세이프가드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22일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ITC가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요구를 적절하게도 기각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어떤 구제조치(세이프가드)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에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작은 관세라도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제품 선택의 폭을 제약하며 삼성전자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길 일자리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준비를 위해 35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150명의 생산직 일자리를 더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우리는 정부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근로자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또는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할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므로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고안이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국내 세탁기 공장이 생산 능력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려면 추가적인 공장 건설 등이 필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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