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피플] “차별화된 현지 정보가 해외주식 투자 성공 판가름”

입력 2017-11-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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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이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가장 유망한 아시아 시장으로 일본을 지목했다. (이동근 기자 foto@)

“해외주식 투자자는 먼저 시장별 성격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생생한 현지 정보로 파악해야만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해외주식 투자의 성패가 ‘현지화’에서 갈린다고 강조했다. 독과점 내수주가 주목받는 중국, 제조업에 강한 일본, 인프라·소비재 관련주가 질주하는 베트남 등 나라별 핵심을 꿰고 있어야 엉뚱한 종목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의 현지화를 위해 오 센터장과 삼성증권은 중국 중신증권, 일본 SMBC닛코증권, 대만 KGI증권 등 각국의 메이저 증권사들과 제휴 협약을 맺었다. 9일에는 이렇게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계 최초로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현지 리서치 전문가를 초청해 국가별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명하는 이 자리에는 500여 명이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 정보에 얼마나 목말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같은 해외기업의 공시라도 국내와 현지 리서치 담당자 각각의 해석이 ‘호재냐, 악재냐’가 갈릴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면서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한정적인 정보만 접하면 유망 업종이나 종목을 정확하게 짚어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이 꼽은 가장 유망한 아시아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 화두를 ‘인플레이션’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년 디플레이션과 제로 성장에 신음하던 일본이 바닥을 찍고 구조적 탈바꿈이 가능한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2000개 이상의 상장사 중 20년의 암흑기를 버틸 기업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보면 지금 살아남은 일본 기업들의 체력과 투자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라며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을 빨리 바꾸면 바꿀수록 먼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0월 말 기준 삼성증권 해외주식 추천 종목의 연간 누적수익률은 26.7%, 해외주식계좌 잔고는 2조2000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해외 직접투자 가능 국가를 2개국 더 추가하고, 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 쪽에도 현지 증권사 네트워크를 확충할 예정이다.

“우리가 해외주식 리서치에 공을 들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객의 요구 때문입니다. 요즘은 고객을 만나면 불평을 듣는 일이 없습니다. 삼성증권의 정보에 대한 신뢰가 쌓인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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