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미래 화두는 ‘밀레니얼 세대’…‘4조 달러 부의 이전’ 일어난다

입력 2017-11-19 16:16수정 2017-11-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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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공략하려면 청정에너지ㆍ임팩트 투자 등에 초점 맞춰야

▲중국 닝샤회족자치구의 한 마을에 태양광 패널들이 세워져 있다. AP뉴시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현재 60~70대인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물려받을 막대한 자산이 글로벌 은행과 자산운용업체 등 금융기관의 최대 미래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베이비붐 세대 재산 상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밀레니얼 세대를 얼마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은행 각각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기술에 친숙하며 환경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이들을 만족시킬 금융서비스를 제시하는 은행만이 미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안에 미국 등 북미와 영국에서만 약 4조 달러(약 4400조 원)에 달하는 부의 이전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부자 가문의 밀레니얼 자녀들을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은행가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경청할 때가 된 것이다.

이라즈 이스파하니 이스파하니어드바이저리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자산관리자가 현재 취급하고자 하는 부자들의 불안 중 하나는 세대 간의 부의 전환으로 인한 누수”라며 “다음 세대는 예전의 관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좀 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자 부모들과 그들의 자산관리자가 개인적 친분관계를 구축해왔다면 젊은 세대는 온라인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뱅커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과 가장 다른 점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부모들이 프라이빗뱅커와 같은 전문가들에게 개인재산 운용을 맡겼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풍부한 IT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비용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세우려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전문가들이 밀레니얼의 관심을 끌려면 이전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투자수익률만 제시하는 은행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환경보호와 같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Clean Energy)’, 투자와 동시에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 등을 향후 수년간 자산운용사업을 주도할 투자 테마로 선정했다.

부르카하드 바른홀트 크레디트스위스 부(副)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밀레니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세계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며 자신의 부를 이용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밀레니얼을 고객으로 잡으려면 이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공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UBS는 이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젊은 고객들을 초청해 친환경기업 회사채인 그린본드와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거나 임팩트 투자 관련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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