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생명과학 10년만에 ‘턴어라운드’…분리 가능성도

입력 2017-11-16 09:30수정 2017-11-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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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생명과학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첫 개발 사례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의 한국 시장 시판 허가를 비롯해 후속 프리미엄 백신 출시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크게 화학사업부와 생명과학사업부로 구성된다. 그동안 화학사업부의 실적이 좋았지만, 내년부터는 생명과학 사업부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지난 10월 9일 국내 첫 번째,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백신(스카이조스터)을 개발했으며 계절독감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수두백신의 한국 허가 등으로 실적 견인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현재 안동 백신 공장에서 10%에 불과한 공장 가동률이 향후 후속 프리미엄 백신 출시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 시 생명과학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케미칼이 받게 될 로열티도 기대 대상이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의 기술을 2009년 다국적 제약사인 CSL에 이전했다. 이전 후 CSL사에서 생산 및 글로벌 임상, 허가 신청을 진행해 왔다. CSL은 기존에 판매하던 혈우병 치료제 헬릭세이트의 판매를 중단하고 2017년 말에 앱스틸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SK케미칼은 앱스틸라 매출액 대비 한 자릿수의 로열티를 수취 예정이다. 2017년 CSL의 헬릭세이트, 앱스틸라 등의 혈우병 치료제 매출은 10억2000만 달러(약 1조1300억 원)다.

업계에서는 이런 제약·바이오 부문 실적 상승에 대해 ‘때가 됐다’는 반응이다. 제약 산업은 신약 개발까지 약 10년 전후의 긴 시간이 걸린다.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미래 핵심 동력으로 선정 후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4000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008년부터 바이오에 투자한 SK케미칼이 투자한 지 10년이 되는 내년에 투자 결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케미칼은 장기적으로 제약과 화학 부문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이 12월로 예정된 지주사 전환에서는 단순히 투자와 사업이 분리되는 모습이지만 향후 그린케미칼과 생명과학부문이 다시 분할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약의 R&D 투자비용을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화학에서 제공해주는 관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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