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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 제레미 리프킨이 보는 앞으로 40년간의 미래는?
입력 2017-11-14 16:40
“공유경제에 기반한 네트워크 자본주의가 대세…기후변화가 가장 큰 위협”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공유경제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미래상을 그려냈다. 리프킨이 2012년 열린 오스트리아에너지협회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제공=오스트리아에너지협회

‘엔트로피’와 ‘3차 산업혁명’ 등의 저서로 유명한 경제학자 겸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13일(현지시간)자 미국 경영 전문 잡지 스트래티지+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0년간의 미래를 그렸다.

리프킨은 현재의 화석연료 산업을 근간으로 즉각적인 수익을 위해 자원을 집중시키는 투자자 중심의 자본주의 모델이 공유경제에 기반한 더욱 분산화하고 간소화한 네트워크 기반 자본주의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40년 안에 글로벌 경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달과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의 혁신에 힘입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비용이 거의 제로(0)로 줄어들 것이라며 각 경제주체는 이런 풍요로움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Zero Marginal Cost Society)’가 온다= 리프킨은 새 경제시스템이 부상한다며 이의 핵심을 ‘한계비용 제로 사회’로 꼽았다. 이미 미디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계비용은 제로에 가깝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생각하면 소비자들이 수백만 회 이상 인터넷으로 음악을 들어도 여기에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미디어 분야에만 이런 논리가 통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에 리프킨은 IBM을 예로 들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IBM의 가장 큰 캐시카우는 PC였다. 그러나 경쟁이 격화하면서 PC 가격은 계속해서 급락했다. 이제 IBM이 가장 많은 이익을 얻는 곳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정보관리 서비스다.

◇3차 산업혁명에서 일어날 변화는= 리프킨은 19세기의 1차 산업혁명과 20세기 초반의 2차 산업혁명에 이어 현재 디지털을 중심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가 언급하는 3차 산업혁명은 현재 세계에서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과 숫자는 다르지만 거의 같은 트렌드라고 잡지는 덧붙였다.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 하에서 시장이 아니라 네트워크가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 개념과 이어진다. 디지털로 서로 연결된 사회로 발전하면서 한계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미 통신 부문에서 이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컴퓨터와 인터넷에 이어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다. 에너지와 운송, 기타 산업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를 살펴보면 IoT를 통해 수백 만의 사람이 태양광이나 풍력을 통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아도는 전기는 전력업체로 보낼 수 있다.

◇미래 경제체제는 어떤 모습일까= 리프킨은 새로운 경제체제는 기존 자본주의 구조와 공유경제의 복합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처럼 희소한 자원을 놓고 싸울 필요 없이 번영을 꾀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기존 투자자 자본주의는 당분간 공유경제와 공존하게 된다. 그러나 미래에는 디지털 방식으로 세계가 연결된 가운데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협업 형태의 사업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독일 메이저 전력회사들이 재생에너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소기업이나 에너지협동조합들이 차지하고 있다. 독일 4대 전력회사 중 최소 두 업체는 이런 중소기업이나 조합이 전국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수집하고 유통하는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의 단점은= 디지털 혁명이 더욱 민주적이고 친환경적인 시대를 이끈다 하더라도 유토피아적인 미래가 쉽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리프킨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장 문제와 사이버 범죄와 테러를 막을 방법 등 여러 이슈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T 대기업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플랫폼을 독점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해 악용하는 것을 방지할 대책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래 가장 큰 그림자는 기후변화= 리프킨은 미래를 가장 암울하게 할 요소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과학자 대부분은 기후변화로 인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때까지 100년이 걸린다고 보고 있으나 리프킨은 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악순환의 가속화를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기후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리프킨은 인류가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에 직면하기까지 40년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현재 진행되는 디지털 혁명은 저탄소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분산된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취약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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