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착’ 제네시스, 미국ㆍ유럽시장 평정 노린다

입력 2017-1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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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제치고 美 신차품질조사 1위… 내년 말 ‘車본고장’ 유럽서 공식 론칭

▲9월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모델이 현대자동차의 신차 제네시스 G70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차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11월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2015년 11월 정의선 부회장이 브랜드 출범을 발표한 뒤 제네시스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첫 모델 ‘EQ900’출시 이후 ‘G70’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2년간 국내 시장에서 총 9만1687대를 판매했다. 한해 4만5000대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제네시스는 EQ900과 G80 두 모델만으로 수입차의 ‘톱2’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의 연간 국내 판매량에 버금가는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그룹은 ‘G2’에서의 판매 부진, 기아차의 통상임금 문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제네시스 전담조직 구성과 활발한 인재 영입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키웠다.

현대차그룹은 7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더욱 짜임새 있게 할 전담 조직을 꾸렸다. 사업 부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략을 책임졌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가 맡았다. 그룹은 현대차 조직의 정예 부서를 모아 4실 7팀을 구성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책임질 전문가도 영입했다. BMW 출신의 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이 주인공이다. 라만은 제네시스에서 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을 맡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 등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파예즈 라만 상무는 BMW 재직 당시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2015년 국내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세계 시장에서 12만636대가 팔렸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장이 눈부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지 1년 만에 누적판매 2만 대를 넘어섰다. G80은 미국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만7206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2% 줄어든 5만3010대를 판매했으나,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히려 48.7% 확대된 1786대가 팔렸다.

미국시장에 진출한 첫 해에는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이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는데, 제네시스에 자리를 내줘야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유럽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시장에서 점차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말 유럽지역에서 공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CKD 방식과 현지 생산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종도 대폭 늘려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0년까지 스포츠 쿠페, SUV 라인업을 추가해 총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는 연내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영동대로에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의 문을 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유럽과 중국 등에서 론칭하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SUV 뿐 아니라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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