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동산 대책에 비수기 더해져…주택공급시장 전망 악화

입력 2017-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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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주택공급시장 전망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HBSI 전망치는 66.3으로 전월에 비해 4.9p 하락했다.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81.3이었다. 9월의 69.8에 비해서는 11.5p 상승을 기록했지만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가장 좋은 10월 HBSI 실적이 90선 이하를 기록한 것은 HBSI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주택사업경기의 위축을 의미했다. 여기에 이달의 하락까지 포함하면 연속적으로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10·24대책 영향과 비수기 진입으로 전국적으로 여건이 나빠지면서 서울·대전만 80선을 유지하고, 대부분 지역은 60~70선으로 본격적인 하강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11월 발표할 예정인 후속대책과 금리인상 압력으로 주택공급시장은 더욱 상황이 나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에 비해 HBSI 전망치가 10p이상 하락한 지역은 인천(14.7p↓), 경기(15.7p↓), 부산(13.5p↓), 충남(17.7p↓), 전남(11.5p↓), 경북(10.8p↓)이었다. 이밖에 광주, 서울, 세종, 강원 등 지역은 10p이하의 하락을 보였다.

그간 주택공급시장을 견인했던 서울·수도권과 부산지역의 HBSI 전망치가 크게 떨어졌으며, 지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시장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의 11월 전망은 재개발 86.9(8.0p↓), 재건축 83.7(7.2p↓), 공공택지 93.3(보합)을 기록했다.

재개발과 재건축의 11월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연이은 규제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한동안 90선을 상회하던 HBSI가 올 2월 이후 9개월 만에 80선으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강남 재건축사업장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정비사업 수주 과열양상은 비수기 진입과 과열지역에 대한 규제강화로 일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는 각각 88.0, 58.8, 84.8을 기록했다. 특히 58.8를 기록한 자금조달 여건은 10·24 대책 발표 이후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46.6을 기록한 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은정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1월은 가을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전월 대비 HBSI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 11월은 연이은 대책으로 주택공급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 계절적 위축효과는 다른 해보다 낮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이은 규제강화 정책이 나온데 더불어 금리인상까지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공급시장 위축 영향과 하강국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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