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종목이 코스피 시총 40%…브레이크 없는 ‘쏠림 현상’

입력 2017-10-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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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중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극심한 쏠림 심화 현상에 따라,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중소형주의 소외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비중은 40.20%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490선까지 치솟는 동안 대형주가 더욱 몸집을 불린 셈이다. 이는 올해 초(1월 2일·38.12%)와 비교하면 2.08%포인트, 역대 최장 최고치 랠리 기록을 세운 지난 7월 25일(38.25%)와 비교해도 1.9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들 10개 종목의 시총은 총 649조7900억 원으로, 연초 498조5800억 원 대비 151조2100억 원(30.3%) 늘어났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총은 253조9300억 원에서 355조3100억 원으로 100조 원 이상(28.5%) 증가했다. 삼성전자우도 10조7200억 원(36.3%) 늘어나면서 두 종목은 코스피 전체 시총의 4분의 1에 가까운 24.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누리는 SK하이닉스의 몸집은 무려 76.6%나 불어났다. LG화학(61.6%)과 삼성바이오로직스(148.3%)의 증가폭도 역시 컸다.

시총 상위 종목의 손바뀜도 활발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은 10위권을 이탈했고, 그 자리는 최근 약진이 돋보이는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했다. 포스코는 9위에서 5위로, 삼성물산은 8위에서 6위로 올라섰지만, 현대차는 3위에서 4위로, 한국전력은 5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랠리의 주역으로 대형주를, 또 대형주 중에서도 특정 업종에 국한된 주도주의 활약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서도 IT, 철강·화학·정유 중심의 소재 등 수출주 중심 경기민감주의 쏠림 현상은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조정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정부 출범 기대감과 순환매 가능성 등을 기반으로 중소형주 상승을 기대했지만,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중소형주 소외가 갈수록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소형주나 코스닥 시장의 눈에 띄는 상승은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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