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리에 무릎꿇은 금감원…‘전원 교체’ 보여주기식 인사 개혁

입력 2017-10-18 09:17수정 2017-10-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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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다음 달 거대한 인사 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초 임원 인사에 이어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 쇄신 방안을 확정한다.

금감원 임원진은 1명의 수석부원장과 3명의 부원장, 9명의 부원장보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채용 비리 의혹으로 지금까지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김수일 전 부원장, 이병삼 전 부원장보, 이상구 전 부원장보 등 4명이 물러났다.

금감원 임원들은 지난달 11일 최흥식 원장 취임 직후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로 3명의 사표가 수리돼 공석이다.

현재 금감원 임원 중 박세춘·이동엽 부원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김영기·권순찬·조두영·박희춘 부원장보의 임기는 2018년 2월, 민병현·류찬우 부원장보 2019년 3월, 천경미 부원장보는 같은 해 5월에 끝난다. 올 초 선임된 구경모 부원장보의 임기는 오는 2020년 1월에 만료된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번에 상당히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흥식 원장이 첫 민간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특단의 조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엉망진창”이라며 금감원의 내부 개혁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에 최 원장은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우선 4명의 부원장은 모두 외부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인사 절차상 부원장 승진을 위해 대상자에게 인사 검증 관련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부원장보 중에는 이러한 통지를 받은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보들도 남은 임기를 마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4명의 부원장보는 1순위 교체 대상이다.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임원 중에서도 민병현 부원장보는 지난 감사원 감사에서 기획조정국장 재직 당시 예산 관련 문제로 경징계 대상이 됐다.

구 부원장보의 경우도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부원장을 모두 외부 영입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영기 부원장보와 천경미 부원장보 등 1~2명이 유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원장에 이어 부원장보 인사에는 국장급의 연쇄 승진 인사가 점쳐진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1989년~1991년(옛 은행감독원 기준) 입사한 선임국장·국장급 인물들이 임원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 쇄신 기조로 직원 정기 인사도 빨라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매년 1~2월 팀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올해에는 12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감사원이 금감원의 방만 경영 사례로 팀장급 이상 직원 수가 45%를 넘는다고 지적한 만큼 조직개편의 방향성은 조직 통폐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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