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최악 폭탄테러…최소 276명 사망·부상자 300명 넘어

입력 2017-10-16 10: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14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주민들이 사건 현장에서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중심가에서 14일(현지시간) 폭탄을 실은 대형 트럭이 폭발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15일 BBC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 호단 지역에 있는 사파리 호텔 부근의 한 사거리에서 트럭에 실은 폭탄이 폭발했다. 이 폭발 이후 약 2시간 뒤 메디나 지역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졌다. 연쇄 폭탄 공격으로 현재 최소 276명이 사망, 3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소말리아 경찰은 사상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며 프리랜서 기자 1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폭발 현장은 정부 기관과 호텔이 들어선 인구 밀집지역이다. 현재 폭발로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가디슈 폭탄 공격은 소말리아는 물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국가적 재앙”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카에다와 연계조직인 알샤바브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인구 약 1400만 명의 소말리아에서는 정부 전복을 목표로 삼은 알샤바브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왔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소말리아 주민 다수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모하메드 대통령이 집권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소말리아 정국과 치안은 더욱 취약해졌다.

모가디슈 병원 시설은 사상자 수용에 한계치가 넘은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병원 곳곳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며 새로 후송된 환자와 피해자 가족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터키와 케냐를 포함한 주변국들은 의료 지원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은 모가디슈 테러에 대해 “1991년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영향력을 가진 정부가 부재한 소말리아에서 일어난 일을 좌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테러는 얄샤바브의 영향력이 후퇴하지 않았다는 신호이며 이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