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오피스 ‘공실 공포’ 줄었다

입력 2017-10-16 10:42수정 2017-10-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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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종로·을지로 공실률 11.6%로 뚝…대거 이탈 앞둔 여의도권역은 차분

서울 종로와 을지로 등 도심권 오피스의 공실률 우려가 올 3분기 예상과 달리 잦아들었다. 대기업 계열사의 활발한 이전에 늘어날 것으로 보였던 공실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공실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여의도권역은 아직까지는 차분한 분위기다.

16일 쿠시먼앤웨이크필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종로·을지로(CBD) 일대 오피스 공실률은 11.6%를 기록했다. 2014년 4분기 10.7%를 기록한 뒤 15%(2016년 1분기)를 넘어섰던 공실률은 2분기 13.9%를 거쳐 2.3%포인트 더 가라앉았다.

전 분기에 SK건설이 이전하면서 발생한 파인애비뉴A빌딩의 전체 면적을 이번 분기 신한카드가 2만㎡가량 임차하면서 공실의 60% 이상을 해소했다. 부영그룹이 사들인 태평빌딩은 신한은행과 롯데카드가 각각 8916㎡, 4458㎡ 면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연내 완공되는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이전으로 인한 시그니쳐타워의 빈 사무실은 한화증권과 롯데자산개발이 사용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는 주요 도심권 오피스 공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기업 계열사의 이전 수요가 이처럼 빈 면적을 흡수하면서 공실이 감소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이전으로 그랑서울 빌딩에 공실이 발생하는 등 대규모 빌딩의 주요 임차인이 이전하고 있지만 주요 계약 체결에 공실률이 하락했다”며 “시그니쳐타워의 공실 상승률 폭도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권 공실 감소는 서울 전체 공실률도 끌어내렸다. 2015년부터 줄곧 12%대를 유지해오던 서울 전체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1%로 하락한 뒤 큰 변동이 없다가 3분기엔 10%대로 내려갔다. 강남권역(GBD)과 여의도권역(YBD)의 공실률 변동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도심권 기업 이전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잠재적 공실 우려를 안고 있는 여의도권역은 14.1%로 3분기 연속 변동폭 없이 차분하다.

여의도권역은 당장 내년 1분기 8만㎡ 규모의 교직원공제회 빌딩이 공급된다. 이 빌딩의 면적 60%를 KB금융그룹 일부가 임차하게 됐지만 여의도에서는 대기업들의 이탈이 대거 예정된 데다 33만㎡ 매머드급 규모의 파크원, 5만㎡의 KB국민은행 통합사옥 등이 완공을 앞둬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

장현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시니어 매니저는 “LG그룹 계열사의 마곡지구 이전과 HP의 이탈로 3개 권역 중 여의도의 공실 상승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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