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기후변화 대책 주도한다…BNP파리바, 셰일유 대출 중단 선언

입력 2017-10-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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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이 에너지 전환 가속화 촉진 주체로 행동해야”

글로벌 주요 은행이 기후변화 대책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11일(현지시간) 셰일유와 셰일가스, 오일샌드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전 탐사에서 마케팅, 트레이딩까지 셰일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기업들이 대출 중단 대상이 됐다.

BNP파리바는 북극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출을 중단하고 석탄과 화력발전에 대한 대출은 줄이는 한편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50억 유로(약 20조1400억 원)를 융자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 로랑 보나페 BNP파리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오랫동안 에너지 부문의 확고한 파트너였으며 더욱 지속적인 세상을 지탱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대형은행이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촉진하는 주체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는 글로벌 대형은행 중에는 처음으로 셰일유 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환경단체 레인포레스트액션네트워크 보고서에 따르면 BNP는 지난해 북극 석유 개발과 셰일유, 기타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총 194억 달러를 대출해 글로벌 은행 중 17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14년의 374억 달러에서는 줄어든 것이다.

BNP파리바의 방침은 지구 온난화 대책이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 내 화석연료 개발을 확대할 태세다. 그러나 세계 다른 나라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중국 등이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방침을 표명했다. 프랑스, 영국은 그 시점을 아예 2040년으로 못 박았다. 또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 좋은 지배구조를 배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SG 투자’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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