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이번주 본격화…인수자 나타날까

입력 2017-10-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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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끝나면서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둘째 주 대우건설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산은은 다음달 예비 입찰을 진행해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빠르면 내달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입찰 적격 대상자는 직접 대우건설을 실사해 본입찰 시 인수가격을 제출해야 한다.

산은의 매각 추진 대상은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다. 펀드 만기가 이달까지여서 올해말까지 본입찰을 진행해 내년 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산은은 지난 7월 매각주간사로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대우건설의 실사보고서를 받아 검토하는 등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초 산은은 지난달 말 대우건설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지만 공고 시기를 2주 가량 늦췄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연매출 11조원인 대우건설의 몸값을 키우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은 최근 오만에서 스페인 건설회사인 테크니카스 레우디나스와 조인트벤처로 27억5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정유설비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35%에 해당하는 9억6250만 달러다.

업계는 산은이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2조1785억 원을 투입한 뒤 또다시 1조 원을 추가 투입한 만큼 대우건설의 볼륨을 최대한 키워 매각에 나설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얼마나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중국 국부펀드, 말레이시아 대기업 등 10여 곳이 대우건설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실제 매각으로 연결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회사 덩치가 워낙 큰 데다 산은이 매각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나 비전보다 손실을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경우 내부적인 반발 등 진통이 적지 않을 수도 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실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자금력이 좋은 국내 기업들도 언급되고 있지만 대우건설을 얼마나 흡수하고 경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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