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의결권 없는 주식 발행 계획 철회...저커버그 지배력 유지 계획 무산

입력 2017-09-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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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의결권 없는 신주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커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2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페이스북은 보통주(A주) 외에 의결권이 A주의 10배인 B주를 발행, B주 대부분을 저커버그가 보유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의결권이 없는 ‘C형 주식’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이는 자사 주식 1주에 대해 2주를 할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가 기업 지배구조 상 문제가 있다고 제소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배경은 2015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커버그는 2015년 말, 부인 프리실리 챈과 함께 자선재단을 세우고 생전에 보유 주식의 99%를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지배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저커버그가 재산을 기부한 후에도 페이스북의 의결권 지분 60%를 유지하기 위해 C형 주식을 새로 발행하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커버그는 이 문제로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에서 증언대에 서야하는 상황이었다. C형 주식 발행 계획은 작년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됐지만 일부 주주의 제소로 결국 좌절됐다. 페이스북이 C형 주식 발행 계획을 철회, 고소자들과 화해하면서 재판은 없던 일이 됐다.

한편 C형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한 2016년 4월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저커버그가 주식을 일정 비율 팔아도 향후 20년 또는 그 이상 의결권의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조된 영향이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보유 주식의 99%를 자선 활동에 단계적으로 기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매각 속도를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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