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축물] 1700개 객실 ‘韓 최대호텔’… 龍山에 터 잡고 관광한류 ‘용틀임’

입력 2017-09-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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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서울드래곤시티’

건축비만 4000억… 6성급 호텔 내달 오픈

3개동 연면적 18만5380㎡… 63빌딩 능가

A-B동 잇는 ‘1250톤 스카이브리지’ 압권

4개 호텔 동시 운영… 서울의 랜드마크로

▲대우건설이 2014년 수주해 지어 올린 ‘서울드래곤시티’가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위용을 드러낸다. 이 호텔은 내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대우건설

국내 최대 6성급 호텔이 내달 서울 용산에 문을 연다. 서울시와 용산구가 ‘드래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용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서울드래곤시티’가 착공 3년 만에 위용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용산에 들어서다 =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는 32층 높이의 A동과 34층의 B동, 40층의 C동 등 총 3개 건물로 구성된다. 대지면적 1만4798㎡, 연면적 18만5376.71㎡으로 63빌딩(16만6100㎡)보다 큰

초대형 규모다. 외관면에서도 A, B동의 120m 상공을 스카이라운지로 연결하는 위엄을 자랑하지만 내부 객실 역시 1700개에 달할 만큼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한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1156실)의 객실수를 크게 넘어선다.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은 지난 2014년 서부T&D(티앤디)가 발주한 사업으로 서울 중심에서 진행되는 상징성이 큰 공사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시 발주처가 지명한 건설사들의 제출 가격과 기술제안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술제안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던 대우건설이 경쟁사들을 누르고 시공권을 가져갔다. 국내 호텔은 물론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다수의 호텔을 건축하며 쌓은 시공 노하우가 크게 작용한 덕이다. 건축비는 4000억원에 달한다.

△열정이 빚어낸 ‘서울드래곤시티’의 상징, 스카이브리지 = 서울드래곤시티의 상징은 역시 A, B동을 연결하는 20m짜리 스카이브릿지다. C동이 용의 승천을 상징하듯 3개동 가운데 가장 높이 솟아있고, A동과 B동 상층부를 스카이브리지가 연결해 마치 용이 굽이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한 건축물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정교한 설계와 빈틈없는 시공이 필요하다.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브리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우건설은 자동차 1300대와 맞먹는 1250톤의 구조물을 32층 높이까지 띄우기 위해 일반적인 스카이브리지 시공 방식인 레일 인양이 아닌, 스트랜드 잭(Strand Jack)과 강선을 이용해 인양하는 방법을 택했다.

스트랜드 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그 힘으로 1회에 수십㎝씩 반복해 와이어를 조금씩 당기는 장비다. 대우건설은 스트랜드 잭을 건물 양쪽에 각 2대씩 총 4대를 설치한 뒤 구조물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88가닥의 강선을 연결, 스카이브리지를 인양했다. 높이 18.7m, 길이 40m, 폭 22m의 대규모 스카이브리지 작업이어서 철골작업에만 3개월이 걸렸다.

32층 높이로 들어올리는 작업이었던 만큼 용접 불량으로 인한 구조물 추락, 강선 꼬임에 의한 기존 시공물과의 충돌, 인양 중 강선 길이의 오차로 스카이브리지 쏠림 등 신경써야 할 변수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다 풍속, 강수 등 제어 불가능한 요인들까지 등장할 수 있어 스카이브릿지 인양 과정은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시 변덕 맞은 날씨에 스카이브릿지 인양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며 “지면에서 구조물이 분리되는 순간으로부터 연속으로 약 25시간만에 스카이브리지 인양을 성공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브릿지를 인양 작업 외에도 우여곡적은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레미콘 파동으로 가뜩이나 수급이 어려웠던 시기에 현장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했던 탓에 시내를 통한 중장비 진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나마 수급되던 레미콘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대우건설 장윤섭 현장소장은 "당시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사정해가며 레미콘 수급했고, 결국 레미콘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고 쉽지 않았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건물 진입로가 예전의 유수지였다는 사실도 공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대우건설은 지반 침하로 인한 민원을 차단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안전관리사항에 GPR(Ground Penetrating Radar)이라는 지표투과레이더 탐사기를 활용해 노면지하의 구멍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GPR 탐사를 통해 지반 구성을 예의주시하고, 꾸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현장을 중대재해 제로 현장으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장 소장은 용산호텔현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로 탄탄한 현장 인력 구성을 꼽았다. 각 파트별 팀장들은 대부분이 해당 직군의 베테랑들이었다. 그는 “서울드래곤시티가 서울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그동안의 노력을 빛내주기를 기대한다”고 완공 소감을 전했다.

△서울드래곤시티, 서울의 랜드마크로 = 서울드래곤시티는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것 만큼 내부 시설과 운영 역시 차별화 됐다. 럭셔리급인 그랜드 머큐어부터 노보텔 스위트, 업스케일 호텔인 노보텔, 미드스케일인 이비스 스타일까지 여러 등급을 아우르는 아코르 호텔 그룹의 브랜드로 4개의 호텔이 동시에 운영된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산 지명에 걸맞게 용(龍)을 형상화한 외관과 차별화된 운영으로 향후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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