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북핵 해결 위해 군사적 옵션 검토?…중국과 먼저 협력해야”

입력 2017-09-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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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무역전쟁은 협상으로 피할 수 있다는 의견 피력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사진=AP뉴시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북핵 해결을 위한 군사적 옵션보다 중국과 공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넌 전 수석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홍콩 영자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에서는 군사적 옵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북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실질적으로 일대일로 협력하는 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사 CLSA가 주최하는 투자자 콘퍼런스 참석차 홍콩을 방문한 배넌 전 전략가는 “내가 행정부에 소속돼 있었을 때 나는 소수파였으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과 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그런 대화에는 내가 그냥 양자관계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당사자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던 배넌은 백악관 실세로 통했으나 지난달 18일 수석전략가 직에서 내려왔다. 그의 사퇴를 놓고 경질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배넌은 자발적 퇴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극우 성향으로 그간 중국에 관해서는 강경한 어조를 유지해왔던 인물이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을 방문할 때 대북 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에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를 이용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대북 압박 강화를 꺼려왔다.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계산해야 할 문제라면서 말을 아꼈다. SCMP는 수석전략가 시절 강경발언을 이어왔던 배넌이 이날 인터뷰 내내 중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고삐를 죄게 하려면 미국이 추가로 어떤 압박수단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배넌은 “중국에 북서 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만 이해시키면 된다”며 “나는 중국이 행동을 취하도록 압박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중국과 열린 대화와 논의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중국에 적대적인 인물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배넌은 “나는 절대 반(反)중국 성향이 아니었다. 그것은 언론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 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며 미·중 정상회담은 양측이 철저한 협상을 통해 상호 무역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CLSA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을 방문하면 시 주석과의 협상을 통해 양국의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관련해 풀어나가야 할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양측의 갈등을 해소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타격이 클 무역전쟁은 피할 수 있으며, 우리는 반드시 합의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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