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헬로! 아세안] 베트남 첫 국민차 ‘빈 퍼스트’, 성공할까
입력 2017-09-07 10:37
말레이·印尼, 열악한 품질·값싼 수입차에 밀려 국민차 실패…차량 성능이 관건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공업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산업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트남 최대 부동산 재벌 빈그룹(VINGROUP)이 만드는 베트남 최초의 국산차인 ‘빈 퍼스트’는 공업입국을 지향하는 정부의 목표에 부합하는 첫 작품인 셈이다.

베트남 정부는 빈 퍼스트를 ‘국민차’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 국민차 구상은 성공이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베트남보다 먼저 국민차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다. 베트남 역시 그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앞서 5월 말레이시아 자동차업체 ‘프로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중국 지리자동차에 팔렸다. 말레이시아 재벌 시에드 모크타르 알부크하리가 이끄는 DRB-하이콤이 프로톤 지배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경영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DRB-하이콤은 갖고 있던 지분을 지리에 넘겼다.

프로톤은 1983년 마히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주도하에 설립, 한때 말레이시아 국내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등 국민차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값싼 수입차의 범람과 열악한 품질 수준으로 인해 지난해 점유율이 15%로 추락했고, 결국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걸었다. 프로톤이 중국 지리에 넘어가자 말레이시아 국민차 구상을 주도했던 모하마드 전 총리는 “슬프다. 우리 아이를 잃었다”며 진심으로 애통해했다.

인도네시아도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1990년대 후반부터 ‘티모르’라는 브랜드로 국민차 구상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성공하지 못하고 2000년대 초반 생산을 종료했다.

프로톤과 티모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각각 국민차를 만들어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키우려던 야심찬 도전의 일환이었다. 일본 미쓰비시, 마쓰다, 한국 기아자동차로부터 기술을 공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차량의 외관만 바꿨을 뿐 성능이 특출나게 향상된 건 아니었다. 연비나 장비 등에서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국민의 발 역할을 하며 연간 300만 대 팔리지만, 점유율 90% 이상이 혼다와 야마하 등 일본 브랜드가 차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국 브랜드의 오토바이도 만든 적이 없는 베트남이 어느 정도까지 고급 국민차를 만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만큼, 빈그룹이 자동차 제조에 뛰어든 데에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