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워 엘리트]이효성 방통위원장, 기자ㆍ교수 출신 개혁적 성향

입력 2017-09-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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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 정상화와 지배구조 개편 등을 미디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도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며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해주고 그런 가운데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방통위는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에 대한 재허가는 물론 공영방송의 이사진 선임 및 추천 의결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최성준 전 방통위원장이 이끈 ‘방통위 3기’는 KBS 이사회를 추천·의결하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선임했는데 이 과정에서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만큼 이번에 새롭게 들어설 ‘방통위 4기’의 첫 번째 과제는 올해 말로 예정된 지상파 3사에 대한 재허가 심사다. 청와대가 그동안 적폐로 지적돼 온 공영방송의 정상화에 나선 인물로 이 위원장을 선택한 건 그의 성향과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1951년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신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MBC와 경향신문, 한국일보에서 잠시 기자 생활을 한 후 미국 유학을 거쳐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서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강사를 거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서 20여 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방송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전신)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정책실장 겸 이사 등 시민단체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온 대표적인 진보 성향 언론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과거 언론이 본분에 소홀했던 주요 원인으로 ‘방송의 왜곡된 지배구조’를 지목해왔다. 지난해 최순실 사태 이후 방송학회 시국선언에서도 “탈정파적 공영방송사 사장 선임, 편집 독립권 보장 등을 위한 언론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방송위원회에서 2기 부위원장을 맡으며 SBS 재허가, 지상파 DMB 및 위성 DMB 도입 등을 이끌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때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에 대해 ‘지상파=공익’이라는 시각보다는 균형적인 관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뉴미디어를 포함한 방송 행정에서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방송의 공정성·공공성·독립성·다양성을 역설하며 방송개혁 논의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언론학자이자 언론방송계의 원로”라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복지 구현, 방송 콘텐츠 성장 및 신규 방송통신 서비스 활성화 지원 등 새 정부의 방송통신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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