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이승만 독재 찬양·식민지근대화론, 잘 모르고 말한 것"

입력 2017-08-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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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과거 소시민으로서 흔적들 결격사유 아니라고 전해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관과 종교관, 가족 문제 등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사진=이투데이DB)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관과 종교관, 가족 문제 등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서 과거에 제가 소시민으로 살던 때 여러가지 행적의 흔적들을 통해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이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 먼저 드린다"며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그는 "어제 청와대가 저에게 소시민으로 살 때의 흔적들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줘서 저도 용기를 내서 이자리에 서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자는 학자와 기업가로서 살아온 인생관을 부정해야 한다면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을 부정할 수 있다면 청와대에서 저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대통령의 철학에 동의하고 충분히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부족하지만 아직은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아닐 기자회견에서는 이승만 독재와 민주주의를 폄하하는 교수시절 칼럼과 보고서에 대해 박 후보자의 역사관과 이념관이 쟁점이 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기고한 지역신문 기명 칼럼에서 "과도한 노동운동, 책임을 망각한 과도한 민주주의, 노력 이상의 과도한 복지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는 저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쓴 바 있다. 또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독재를 지지하고,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을 ‘진정한 신분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평가한 뉴라이트 사관이 담긴 박 후보자의 보고서도 논란이 됐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까지는 한번도 정치적·이념적으로 활동한 적이 없고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건국과 정부수립이 다르다는 것도 후보자 되고 처음 알았다"면서 "후보자 지명 후 다시 헌법을 펼쳐봤고, 헌법에 적힌 1919년 임시정부 건국과 4.19 혁명 정신에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답했다. 뉴라이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단어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고 회원도 아니며, 뉴라이트가 옳냐 그르냐에 대한 관심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기명 칼럼의 내용에 대해 박 후보자는 "다른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한 것일 뿐, 제가 깊게 생각하고 쓴 것이 아니다"며 "칼럼을 다시 읽어봤는데 건국을 1948년이라고 밝힌 것 외에 제 양심에 가책이 되는 부분은 발견 못했다"고 소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인생을 소회하며 "포스텍을 건립한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이른바 '우향우 정신'과 대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신앙 생활은 제 내면 의식을 형성한 중요한 두 가지"라며 "하지만 제 에너지의 99% 이상을 교육과 연구, 창업 생태계 구축에 사용하면서,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색채를 가지고 편협하게 일한 적은 결코 없다. 항상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것만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후보자는 일주일간의 서류 검증이 끝난 후 지난 23일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24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추천 채널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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