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주장 김승필씨… "'김사복' 찾기 어려웠던 이유 있다"

입력 2017-08-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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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출처=쇼박스)

"군사 정권 아래에서는 아버지의 행적을 말할 수 없었고 나조차도 잊고 살았다. 영화를 보고 아버지의 이야기임을 확신했고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김승필 씨는 이같이 말했다.

김승필 씨의 목소리는 24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전파를 탔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김승필 씨의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하며 "1959년생 김승필 씨의 아버지 이름이 김사복 씨"라고 전했다.

김승필 씨는 그간 '택시운전사' 영화 제작사는 물론 언론에서도 김사복 씨를 찾으려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간 언론에서는 택시운송사업조합,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도로교통공단 등 모두 취재했지만 1980년대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승필 씨는 "당시 아버님은 호텔 명의로 된 영업용 호텔택시 두 대와 자가용 한 대 총 석 대를 갖고 계셨다. 그중 한 대로 광주에 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도입된 호텔택시는 호텔에 소속된 형태로 예약을 받아 손님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형태였다. 일반 차량과 번호판 색깔만 다를 뿐 지붕 위에 캡도 없어서 고급 승용차의 모습이었다.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는 것.

김승필 씨는 아버지인 김사복 씨가 영어도 썩 잘해서 많은 외신 기자들을 단골손님으로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 TV방송사의 일본 특파원인 위르겐 힌츠펜터 기자 역시 한국 주재 외신기자를 통해 김사복 씨를 소개받았고 김포공항부터 바로 김사복 씨의 호텔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또 김승필 씨는 "내가 22살 때 광주 참상을 직접 보고 온 아버지는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죽일 수 있냐'는 첫 마디를 꺼냈다. '대검 꽂아서 사람을 찔러 죽이고 개머리판으로 말도 못하게 했다', '광주에 들어갈 때도 어려웠는데 나올 때는 더 어려웠다', '광주에서 나올 때 군인한테도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승필 씨는 "영화가 붐일 때 국민들이 잠깐 기억하고 마는 아버님 모습이라면 그건 자식 된 도리가 아니다"라며 "아버지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피터(힌츠페터) 아저씨가 있는 망월동 묘지 옆에 아버지를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김사복씨의 아들이란 주장에 대해 100% 신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김사복 씨가 동명이인일 수도 있고 실제 호텔택시를 몰았는지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승필 씨는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영화 택시운전사의 김사복 씨 큰 아들"이라며 "아버님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 힌트페터 씨와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며 자신을 드러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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