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트럼프 대통령직 끝났다…트럼프 반대론자와 전쟁 벌일 것"

입력 2017-08-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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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경질된 스티브 배넌이 자신의 경질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 소유의 극우 매체로 돌아가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배넌은 보수매체 위클리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싸워 쟁취했던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거대한 운동을 할 것이며 이 정권에서 뭔가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싸워 쟁취한) 대통령직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경질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평범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민족주의나 이민과 같은 이슈를 추진하는 데 대통령은 훨씬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넌은 ‘백악관 온건주의자’로 인해 대통령이 우선하는 국정과제의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기존 공화당원을 트럼프 행정부 국정과제 이행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다만 배넌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는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가 끝장났다’는 뜻이 아니라 대선이 끝난 시점부터 임기 초기까지 자신과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하던 업무는 종료됐다는 의미였다고 뉴욕타임스에 부연 설명했다.

백악관을 떠난 배넌은 자신이 소유한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로 돌아간다. 브레이트바트는 20일 배넌의 복귀를 환영하며 논조를 공격적으로 바꾸고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배넌은 19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의회와 언론, 경제계에서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브레이트바트의 정치 에디터 매슈 보일은 라디오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더 많이 적극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배넌의 외곽 지원사격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배넌은 브레이트바트에서 터프하고 영리한 새로운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레이트바트는 백인우월주의자와 극단적인 반이민 사고를 펴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다.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의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급격한 퇴조 기미를 보이며 광고 수익이 전성기 때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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