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은 무슨 …영화株 목 타는 여름

입력 2017-08-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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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J E&M, CJ CGV, 쇼박스, NEW)

여름 성수기인데 관객수는 반토막이 났다.

여름은 해마다 1000만 관객 영화를 배출하는 영화계 극성수기다. 그렇지만 올해는 다르다. 흥행작 부재로 관객수가 감소하면서 영화 관련주들도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NEW가 투자배급에 나선 영화 ‘장산범’은 개봉 당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1689억원, 관객수는 2135만 명이다. 전년대비 각각 20.1%, 18.6% 하락했다. 한국영화 성적은 더욱 참혹하다. 전년대비 관객수가 56.5%나 감소한 685만 명을 기록했다. 7월에 한국영화를 본 관객이 1000만 명이 안 된 것은 2013년 851만 명 이후 4년 만이다.

박스오피스 성적의 부진은 흥행작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7월 최대 흥행작은 7월 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이다. 717만명을 동원, 상영 매출액 58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만 841만명을 모았던 '부산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흥행작 부재는 관련 업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CJ E&M은 투자배급한 영화 ‘군함도’를 개봉한 7월 26일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봉 전날인 7월 25일 7만9300원으로 장을 마감한 CJ E&M은 6만 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용산점 리뉴열 등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CJ CGV도 여름 성수기 재미를 보지 못했다. CJ CGV도 7만 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주식이 2분기 어닝쇼크까지 겹치면서 5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대작 ‘군함도’, ‘택시운전사’ 초반 성적은 역대 상위권 영화들과 비교해도 매우 좋은 편”이라 평하면서도 “전년 ‘부산행’, ‘인천상륙작전’보다 각각 1주일 늦은 개봉, 전년대비 두텁지 못한 라인업 때문에 7월 국내 전체 박스오피스는 20.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 여름 유일한 흥행작으로 꼽히는 영화 ‘택시운전사’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8월엔 영화 ‘터널’의 흥행으로 52주 신고가 7340원을 경신했지만, 올해엔 ‘택시운전사’의 1000만 관객 돌파 예고에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5000원대 후반에 거래 중이다.

NEW는 1년 만에 주가는 40% 이상 하락했다. 올 하반기 라인업의 부재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낳은 결과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EW가 올해 현재까지 동원한 관객수는 770만명 수준인데, 현실적으로 전년 관객수 1957만명보다 줄어드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화주들을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올해엔 추석 연휴가 4분기로 늦춰졌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7월 박스오피스 상위 3편의 영화 합산 관객수는 전년 동월과 유사했지만, 중·하위권 영화의 흥행 스코어가 그에 미치지 못해 국내 박스오피스 시장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국 영화의 흥행 여부와 규모가 시장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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