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7월 경기둔화 양상 뚜렷…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일제히 예상 밑돌아

입력 2017-08-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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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채 축소 노력ㆍ부동산시장 냉각 영향 나타나기 시작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추이. 위에서부터 소매판매/고정자산 투자/산업생산. 단위 %. ※고정자산 투자는 올 들어 7월까지 증가율.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가 일제히 예상을 밑돌면서 경기둔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 11.0%와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0.8%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6.4% 증가해 역시 전월의 7.6%와 시장 전망인 7.1%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 7월까지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에 그쳐 상반기 증가율 8.6%와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상반기에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정부가 하반기에는 부채 축소와 제조업 과잉공급 억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기회복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날 지표가 이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개선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국제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중국 내의 구조적인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냉각과 무역전망 불확실성 등도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첨단 제조업은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공업 부문이 경제하강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이 부문은 주요 도시 주택시장 경기둔화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국가통계국이 이날 별도로 내놓은 부동산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규주택 매매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 늘어난 총 7790억 위안(약 133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SC)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강한 모습을 보였던 주요 지표 3개가 지난달에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하반기 경기둔화의 초기 신호”라며 “다만 수치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정책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특히 통화정책에서 약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의 캘럼 헨더슨 매니징디렉터는 “우리가 예상했던 중국 경기둔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으며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톰 올릭과 필딩 첸은 “하반기 경기둔화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중국 인민은행이 긴축을 더 강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금융 안정성과 부채 축소를 핵심 목표로 삼았지만 현재로서는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긴축적으로 가져가는 것보다는 개별 목표에 따른 대응조치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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