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초로 4000달러 돌파…일본 수요ㆍ북한 리스크가 가격 급등 이끌어

입력 2017-08-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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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비트코인 거래의 46% 비중 차지…11월 또 한 차례 분열 일어날 수 있는 등 불확실성 요소 여전해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 추이. 위: 가격(단위 달러) / 아래: 거래량(단위 비트코인). 출처 월드코인인덱스

디지털 가상통화의 선두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가상통화 가격을 종합 집계하는 ‘월드코인인덱스(World Coin Index)’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5.2% 급등한 4070.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폭발적 인기에 다른 가상통화인 이더리움은 2.2% 급락한 300.4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가격이 폭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대해 미국 CN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일본의 강한 수요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4배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 상승폭은 약 40%에 이르렀다. 이에 비트코인 시총은 현재 약 672억 달러(약 77조 원)로, 한 주 만에 1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 중 하나로 인정한 이후 현지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 유명 백화점 체인 마루이그룹은 지난 7일 도쿄 신주쿠의 매장에서 3개월간의 비트코인 결제 시험 서비스에 도입했다. 앞서 빅카메라와 빅브랜드 등 유통업체들이 지난 4월과 7월에 각각 매장 내 결제 시험 서비스에 착수했다.

또 일본은 초저금리 기조 환경에 비트코인 투자 수요도 매우 크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일본 엔화는 약 4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는 각각 약 12%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세계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지난 1일 비트코인캐시(BCC)로 분열됐음에도 이후 성공적으로 생존한 것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피델리티는 코인베이스와 손을 잡고 고객들이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 보유량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를 더는 무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인 세그윗의 두 번째 단계가 끝나는 오는 11월에 또 한 차례의 분열이 일어날 수 있는 등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전문가인 크리스 버니스케는 “비트코인이 급격히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대로 뚜렷한 후퇴가 일어나도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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