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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주가 하락...이유는 비트코인 탓?
입력 2017-08-11 16:57

미국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엔비디아는 10일(현지시간) 7월 말 마감한 2018회계연도 2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1.0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0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급증한 22억2000만 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19억6000만 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회계 3분기 23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제시한 3분기 전망치는 21억3000만 달러로 실적 가이던스 역시 시장의 전망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호조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4% 넘게 하락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8% 가까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IT 업계에서도 유망주로 손꼽히는 회사다. 인공지능(AI)에 탑재되는 그래픽 프로세싱 칩 생산으로 주목받는 것은 물론이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 채굴용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이날 엔비디아 주가 급락세 배경에는 이 회사의 비트코인 의존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고 풀이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이야기다. 최근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수요도 덩달아 커졌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 채굴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가 쓰이기 때문. 이에 실제로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부문의 매출은 52% 급증한 12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회사 매출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가상통화 수혜로 인한 매출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3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지난 4월 초보다 3배 가까이 올랐지만 그만큼 가격이 갑작스럽게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비트코인 채굴도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래픽 카드를 찾는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또 다른 반도체 업체 AMD가 지난달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비슷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통화 붐은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외에도 새로운 가상통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새 가상통화에 대한 인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 CEO는 “가상통화에 쓰이는 그래픽 카드 시장은 상당히 커질 것”이라면서 “매출이 갑작스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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