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주 아주 긴장해라” 트럼프, 북한 선제타격 암시…한반도 8월 위기설 현실화하나

입력 2017-08-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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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염과 분노’ 충분하지 못해”…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5월 이후 최대폭 하락

▲괌의 미 공군기지에서 7월 26일(현지시간) B-1B 폭격기가 착륙하고 있다. 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도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다우가 0.93%, S&P500은 1.45%, 나스닥은 2.13% 각각 하락했다. 또 3대 지수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3거래일 연속 하락, ‘검은 목요일’에 이어 ‘검은 금요일’도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외국인들은 ‘셀 코리아(Sell Korea·한국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고,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과 일본 엔화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금값은 9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110엔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에 대해 경고 수위를 계속 높여나가면서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이다. 북한군이 이날 괌 포위사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공개하는 등 강도 높게 위협하자 트럼프도 ‘장군멍군’식으로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이날 뉴저지 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다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난 8일 자신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도 도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아마도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한은 자신부터 잘 추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겪지 못했던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선제타격 여부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그런 것(선제타격)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미국이나 우리의 동맹국을 공격하거나 심지어 그런 생각을 품기만 해도 아주 아주 긴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들이 절대 자신들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정부 관리들의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분열은 없다. 또 미군은 100% 나를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현 단계에서 실질적인 외교적 해결을 상상하긴 어렵다”며 “김정은과 트럼프의 대립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당분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다. 중국이나 러시아는 군사적 충돌 신호가 나타나는 최후의 순간에야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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