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서민중심경제’ 포함 혁신선언문 발표

입력 2017-08-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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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중심' 문구 포함에 유동열 혁신위원 반발… 사퇴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2017.8.2(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일 자당 혁신의 기반이 될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 '서민중심경제' 문구 포함에 유동열 혁신위원은 사의를 표했다. 앞서 혁신위원회는 해당 문구 포함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을 벌여 발표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계파정치라는 구태(舊態)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고 급기야 야당의 하나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며 “무사안일주의와 정치적 타락은 자유·민주 진영의 분열을 초래하면서 총선 공천실패, 대통령 탄핵, 대선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직시하고 자기 혁신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혁신선언문은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이래 자유민주 진영이 피와 땀으로 일으켜 세우고 지켜온 나라’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한민국의 시작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아니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로 보는 보수우파 진영의 ‘건국절 법제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선언문에는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는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었다는 ‘긍정적 역사관’을 가진다”고 설명돼 있다. 이에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3.1운동 이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 이어받은 정부의 정통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1948년 건국이라는 개념을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의제 민주주의 실현’과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법치주의’, ‘서민중심경제 지향’, ‘글로벌 대한민국’을 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로 선언했다.

이와 관련,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이 같은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이념과 조직의 재정비에 상응해 대대적인 인적혁신과 인재영입 또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혁신위는 앞으로 혁신, 통합, 수권(授權)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을 계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혁신의지를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적과 관련해 “앞으로 인적혁신 부분을 다룰 때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의 실패원인 분석에서 자연스럽게 (인적청산론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혁신선언문 발표 직후 유동열 혁신위원은 ‘서민중심경제’ 문구 반영을 이유로 위원회를 탈퇴했다. 유 위원은 “제가 평생 지켜온 가치(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가 존중되지 않는 혁신을 할 수 없다”며 “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 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위원은 현재 우파성향인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해당 연구원의 정책자문위원 중 한 명이 류 위원장이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도 자문위원 명단에 올랐다가, 현재 공직임용 휴면위원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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