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중년의 위기, 테슬라는 배터리 위기?

입력 2017-08-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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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중년의 위기’를 겪는 모양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현실은 매우 높지만 (동시에) 끔찍하게 낮으며 끝없는 스트레스”라면서 “사람들이 이 두 가지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는 한 네티즌이 머스크의 화려한 생활, 행적과 관련해 머스크에게 “인생을 즐기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에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올해로 46세인 머스크가 우울증 리스크가 커지는 중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를 두고 머스크가 우울증에 빠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1965~1979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X세대’의 11%가 현재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다고 답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이끄는 테슬라 역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배터리 사업부 책임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인재 엑소더스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이날 테슬라는 10년 넘게 배터리 사업부를 책임졌던 커트 켈티가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메일 성명에서 “커트 켈티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회사를 떠났다”면서 “우리는 그가 테슬라를 위해 한 모든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켈티는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 사업부 책임자로 회사에서는 가장 오래 임원직을 지내온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테슬라의 파트너사인 파나소닉에서 14년 넘게 일하다 2006년 테슬라로 넘어왔다.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네바다 배터리 공장 공동 설립 합의를 주도한 것도 켈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켈티가 퇴사한 시점이다. 머스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첫 출하가 시작되자마자 켈티가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것이기 때문. 회사는 지난달 모델3 생산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월 생산량을 2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춘은 켈티의 퇴사로 머스크 CEO가 회사 내 중요 직책에 걸맞은 인물을 물색해 영입해야 하는 미션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2만2000대의 세단형 전기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등을 출하했으며 100킬로와트 배터리 팩 일시적 부족 현상으로 출하 증가량이 둔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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