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2Q실적 예상치 '훌쩍'…당위성 커진 통신비 인하

입력 2017-07-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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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통신비 기본료 폐지, 무엇이 해답인가?’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이 통신 및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전망치를 웃돌았다. 통신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통신비 인하' 정책의 당위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KT는 2분기 영업이익 4473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8425억 원으로 2.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81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 수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21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금융투자업계의 KT의 2분기 매출은 약 5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4100억 원 안팎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가 많았다. 자회사 실적이 발목을 붙잡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KT는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여파와 중국 여행객 감소 탓에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전산 시스템 교체 비용도 일회성 비용으로 추산돼 영업이익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은 4500억 원에 육박했고 매출은 5조8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각각 전년 대비 4.8%와 2.9% 증가한 수치다.

전날 실적을 내놓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4233억 원, 매출 4조3456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1.8% 증가했다. 본업인 통신분 야는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지만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통신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2080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수치다. 매출 역시 3조 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4.5% 증가세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의 성장세는 통신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00억 원 고지에 올라섰고, 올해 1~2분기 모두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작년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3조 원대에 올라섰다. 이 회사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190억 원. 반기 영업익이 4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통신 3사의 분기 실적이 애초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KT 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황창규 KT 회장과 회동한다. 앞서 유 장관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차례로 만났다.

유 장관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현판식에 나서 “(이동통신사가)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먼저 얼굴을 맞대고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일단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고 본격적으로 현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영민 장관이 오는 9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조정(20%→25%)과 관련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통신 3사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정부 정책의 당위성과 제도 추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단독 면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이 통신비 절감 대책에 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혁주 부사장은 전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대책의 입안과 추진에 대해서는 최대한 노력과 방법을 강구하고, 논의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으로 일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1인당 평균매출(ARPU)이 3만5000원 안팎인데 지난해부터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충분히 협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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