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위 심의 통과 기대감에…잠실주공5단지 가격 고공행진

입력 2017-07-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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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거지로 상향·마이스 부지 확대로 계획안 수정…76㎡ 호가 연초보다 3억 치솟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한 곳인 잠실주공 5단지의 가격이 연이어 치솟고 있다. 서울시의 심의 지연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적용까지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내달 있을 도계위에서 심의가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서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76㎡(구 34평)은 25일 기준 호가가 16억 원을 넘었다. 지난주까지 15억8000만 원대로 나왔던 가격이 2~3일 사이 3000만 원이나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76㎡의 실제 거래액은 15억4000만 원이다. 거래 시기가 이달 11~20일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새 매도자들이 가격을 최대 7000만 원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이 같은 호가가 거래로 이어질 경우 올 1월 76㎡의 실거래액(13억500만 원)과 비교해 7개월 동안 무려 3억 원이 치솟게 되는 것이다.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소 측은 “지난 주말에도 이렇게까지 오르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위원회에서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더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978년 입주를 진행한 잠실주공 5단지는 30개 동, 3930가구 대단지로 현재 6500여 가구, 최고 50층 높이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5층 이상 재건축을 불허하는 서울시의 방침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조합은 최근 잠실역 인근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단지 내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부지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는 등 공공성을 대폭 강화하는 계획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계획안이 시의 도시계획 기본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만큼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달 있을 도계위에서 충분히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다. 투자가들 역시 잠실주공 5단지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잠실주공5단지는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달리 50층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제2롯데월드타워, MICE 단지 조성, 현대차 GBC 건립 등 개발 호재를 안고 있다”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잠실트리지움, 레이크펠리스 등의 수요가 유입되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면이 있지만, 내달 정부의 추가 대책 강도에 따라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도계위 상정과 정부 대책 중 어떤 게 먼저 나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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