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이르면 9월 자산규모 축소 나선다”

입력 2017-07-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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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르면 9월 자산규모 축소 개시를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위원 9명 전원 만장일치 결정으로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한 결정이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올린 데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를 지적했으나 전반적으로 지난 6월 FOMC 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에서 물가상승률 둔화에 관한 표현으로 ‘약간 2% 아래에 있는(running somewhat below 2%)’대신 ‘2% 아래에 있는(running below 2%)’으로 변경했다. 실제로 연준이 경기판단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전년비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세는 “견고”하며 가계지출과 기업투자는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기 낙관론을 이어갔다.

이날 연준 성명에서 시장의 관심을 끈 대목은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사들인 보유 자산 축소, 즉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relatively soon)”에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재로서는 보유 자산에 대한 재투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성명서의 ‘올해(this year)’에서 ‘조만간’으로 변경하며 대차대조표 정상화 이행 시점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마켓워치는 이르면 9월부터 연준이 자산 규모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사들였으며 현재 자산 규모는 4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자산 규모 축소의 시작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금융위기 대응책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동시에 긴축 행보의 시작이 된다.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시사했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상당수 전문가는 연준이 시사한 남은 한 차례 금리인상이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시장에서 점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약 8%,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2%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8월 연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으로 향하고 있다. 이 포럼에서 옐런 의장은 연준 통화정책과 향후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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