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는 다 내리는데… 금융당국, 시중銀 대박실적 정밀 분석 착수

입력 2017-07-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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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후반대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수수료와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 등으로 손쉽게 대박실적을 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각 은행의 이자이익 등을 파악하는 실적 분석에 착수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일(27일) 출범식에서 연 2.85% 금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소액대출 이자는 3.34%로 일반 시중은행 대출금리보다 저렴하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계좌 소유주 인증방식을 통해 모바일로 계좌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시, 본인 시중은행 계좌번호를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인증 부분에 입력하면 본인인증이 완료돼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이에는 ‘1원 인증’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가입자 명의의 타행 계좌에 1원을 송금해 계좌 소유주임을 인증해주는 방식이다. 본인인증부터 계좌개설까지 걸리는 시간이 7분가량이라는 것이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최근 케이뱅크도 계좌개설 시간을 줄이기 위해 1원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케이뱅크는 기존까지는 휴대폰인증, 신분증확인 이후, 반드시 영상통화 인증을 해야만 계좌개설이 가능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성사 시간도 1분으로 줄인 대출상품도 내놓는다. 신용등급 1~8등급 고객들은 60초 내 스마트폰 인증만 거치면 최대 300만 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모바일 특화 앱구성으로 중간 과정을 확 줄여 초스피드 대출을 가능하게 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낮은 대출금리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도 대출을 해주는 데 반해, 시중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와 수수료 등으로 손쉽게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6조 원에 육박하게 된 데에는 이런 요인이 있다는 목소리다.

이에 금감원은 각 은행의 이자·비이자 이익, 순이자마진(NIM), 예대금리, 대손충당금 책정 등 상반기 실적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NIM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상반기 기록적인 실적에는 지주 회장의 연임(하나금융지주), 민영화(우리은행), 계열사 인수(KB금융지주), 충당금(신한지주) 등 일회성 요인들도 더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 수익성이 높아지니 것 자체를 문제삼긴 힘들지만, 시중은행들이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성향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9년까지 '바젤Ⅲ'에 맞춰 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국내 은행들은 여건상 무상증자가 어려울 것"이라며 "업황이 좋을 때 내부유보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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