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저커버그, AI 놓고 설전

입력 2017-07-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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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머스크는 무책임해” 포문…머스크 “저커버그, AI 이해도 낮아” 반격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뉴시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혁신가로 손꼽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AI)을 놓고 때아닌 설전을 벌이고 있다. AI가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내세운 것이다.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와 이것(AI)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서 “해당 주제에 대한 그의 이해도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저커버그가 자신의 ‘AI 경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자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며 되받아친 것이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지난 23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자택에서 진행한 생방송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AI와 관련해 “항상 반대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종말론 시나리오를 퍼뜨리는데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이것은 매우 부정적이며 어떤 점에서는 상당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이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낙관적”이라고 단언했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5~10년 안에 AI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특히 질병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탑재한 자율주행차는 사고를 줄여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P뉴시스

머스크는 지난 15일 미국 전국주지사협회(NGA) 하계 총회에서 AI 종말론을 펼쳤다. 그는 AI 때문에 대량 실업은 물론 최악의 경우 전쟁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AI가 인류에 근본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주지사들에게 정부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수장으로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필요로 함에도 해당 기술 개발에 대해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커버그가 공개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다른 CEO와 공개적으로 의견 대립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이 저커버그의 페이스북과는 서로 경쟁 관계에 있지 않지만 CEO들이 이런 설전을 벌인 것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AI가 얼마나 큰 화두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I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한 것은 머스크가 처음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공동 창업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AI가 인류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 레딧이 주최한 행사에서 게이츠는 “우리가 AI 기술을 제어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십 년 뒤에는 AI가 인류의 제어를 능가해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머스크 CEO가 우려하는 부분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도 무조건 AI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기술은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좋게 쓸 수도, 나쁘게 쓸 수도 있다”면서 “다만 조심히 유의하기만 하면 충분히 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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