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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세안] 아시아에 또 다른 위기 ‘글로벌 긴축’
입력 2017-07-20 10:49
⑪ 亞 외환위기 20년...선진국 긴축 움직임, 亞여전히 취약

“언젠가는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경기 회복 낙관론에 조심스러운 접근을 강조했다. 금융위기 특성상 시기와 장소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발한 지도 20년이 흘렀다. 라가르드 IMF 총재의 경고대로 최근 아시아 시장은 또다시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 부양에 나섰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자국의 경기 회복 조짐에 따라 초저금리에서 탈출하려는 긴축 행보가 도미노처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로 12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약 7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최근 긴축 시그널을 보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영란은행(BOE)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선진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행보가 아시아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아시아 시장은 ‘긴축발작’이라는 트라우마가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는 침체된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했다. 이 지역의 경제성장과 폭발적 수요 증가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의 견인차 노릇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처음 시사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이른바 긴축발작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당시 연준의 긴축 시사에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면서 유동성 고갈 문제가 심각해지는 등 홍역을 호되게 치러야 했다.

최근 선진국의 긴축 행보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들 아시아 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재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아시아 경제 체질은 금리 상승에 취약해질 대로 취약해졌다는 평가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는 동안 아시아 지역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등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 당장 한국만 놓고 봐도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부채 비율이 GDP(국내총생산) 대비 93%에 달해 위험 수준인 75%를 넘어선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긴축 행보가 본격화하면 가계 부채에 대한 금리가 올라가고 서민들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역시 아시아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내년 말 기준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 채권과 대출 규모는 2조 달러(약 2256조 원)에 육박한다.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의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면 아시아 기업의 달러화 표시 채무 상환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채무 부담이 커지면 국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달러 강세로 아시아 통화 약세가 장기화한다면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또다시 긴축발작이나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중국과 같은 글로벌 경제 회복 견인차 노릇을 할 국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가 미국의 경제 성장에 기댈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올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평균 1.4%로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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