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실적 발표 임박, 관전 포인트 5가지는?

입력 2017-07-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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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트레이딩 부문 부진ㆍ연준 금리인상 영향ㆍ대출 둔화 등

미국 대형은행의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PNC파이낸셜서비스가 14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대형은행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소개했다.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부진= 지난 수분기 은행 실적을 뒷받침했던 채권 트레이딩 부문이 2분기에는 부진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평온을 유지한 가운데 고객들의 활동이 저조해져 은행들의 채권 트레이딩 수입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국채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회사채와 모기지 부문은 감소했다. JP모건의 마리언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현재 채권 거래가 많지 않다”며 “흥미진진한 사건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정책 영향= 연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네 번째 인상으로, 은행 대출수입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기타 대출에 부과하는 이자율은 연준이 설정하는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RBC캐피털마켓은 “대형은행들이 지난 분기 순이자마진(NIM)이 6.2%까지 올랐을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둔화=지난 1년간 미국 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2분기에는 이런 둔화가 더욱 두드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준에 따르면 6월 말 미국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7% 증가에 그쳤다. 연초만 해도 대출 증가율은 약 7%에 달했다. US뱅코프의 앤디 시시어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경영진은 더 많은 돈을 빌리기 전에 정치적 불확성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감세와 무역정책, 건강보험, 인프라 지출 등에서 더 확실한 방향이 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출 둔화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축소=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도 축소하고 있어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은 전년 동월 대비 6%, 투기(정크)등급 회사채는 4% 각각 감소했다. 다만 기업공개(IPO)가 살아나는 것은 위안이 된다. 미국 4위 케이블업체 알티스USA)는 지난달 뉴욕증시에서 19억 달러 규모 IPO를 실시했다.

◇대출 연체의 증가= 지난 수년간의 활발한 대출로 은행들은 일부 포트폴리오에서 대출 연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부문에서 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3.6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2%에서 높아졌다. 자동차 대출 연체율도 1년간 0.69%에서 0.83%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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